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7

미국 대리모 찾기 3 - 현실과 생각 이렇게 블로그를 개설하고, 나의 대리모 도전기를 한국어로 쓰게 된 것은 한국에서 방영됐던 한 TV 프로그램 때문이다. 작년쯤인가, 한국의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대리모에 대한 이슈를 다루었다. 예전 같았으면 관심도 두지 않았을 주제였는데, 뉴욕에서 대리모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내 입장에서 흥미로웠고, 바로 클릭해서 두 편을 연달아 순식간에 봤다. 한국의 대리모에 대한 인식과 대리모법의 부재를 말하기 전에 앞서, 미국에서 대리모를 모집하는 과정을 설명해야할 것 같다. 한국의 불임부부와 대리모를 찾는 과정,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기까지의 여정을 보니 대리모를 찾는 부부도, 대리모를 자처하는 여성도, 대리모 출산을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도 너무나 안타까운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대리모 에이전시의 대리.. 2020. 12. 9.
미국 대리모 찾기 2 우리 부부는 쉘비와 앨런 가족과 대리모를 진행하고 싶다고 에이전시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이제 직접 쉘비네 커플과 만남을 가질 차례다. 만남은 화상으로. 이 만남에서 대화를 나누고 양쪽은 서로에게 만족을 느껴야 한다. 매칭의 마지막 단계다. 여기서 어느 한쪽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리모 매칭의 과정은 다시 시작된다. 6월 말, 우리 부부는 쉘비네 부부와 스카이프를 통해 만났다. 첫만남은 예상대로 어색했다. 남편도 말이 없는 편이고, 쉘비의 남편인 앨런도 조용한 성격이었다. 우린 결국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쉘비에게 의존했다. 중간중간 어색한 침묵이 있었지만, 쉘비 부부의 임신과 출산, 아이 셋 키우는 이야기, 그들이 사는 테네시의 일상과 미용사라는 쉘비의 직업, 먹는 것, 여가시간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 2020. 10. 31.
미국 대리모 찾기 1 2019년 2월 시험관 시술을 통해 3개의 배아(PGT-a 검사 완료)를 동결시키고, 대리모 에이전시와 계약을 진행했다. 1차 계약금을 입금하면 에이전시는 바로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대리모 찾기에 착수한다. 먼저 에이전시 측에 내가 원하는 대리모의 조건(쌍둥이 임신 가능, 거주지역, 인종, 식성, 직업, 종교 등등)을 제시하면, 에이전시가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는 작업에 착수한다. 적합한 후보자가 나타나면 에이전시 측은 우리 부부의 프로필을 대리모 후보자에게 전달한다. 프로필은 대리모를 찾기를 시작하기 전 미리 작성해 에이전시 쪽에 전달해야 한다. 우리부부는 간단한 자기 소개와 임신과 유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불임이 되었다는 사실과 앞으로 자녀가 생기면 어떻게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적어냈다. .. 2020. 9. 23.
5일 배양 배아 유전자 검사와 냉동 시험관 과정은 긴장과 기다림의 연속이다. 난자채취 후, 병원으로부터 5일 배양된 배아들 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큰 시험의 성적 발표를 앞둔 것 같았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하면 이건 학기초 월말고사쯤인데 말이다. 병원으로 부터 10개 수정란 중 5일까지 살아남아 배아 유전자 검사인 PGS(PGT-a) 테스트에 보낸 갯수는 8개라는 소식을 받았다. 유전자 검사를 위해 샘플 채취를 마친 8개 배아는 모두 동결됐다. PGS 검사는 배아세포의 일부를 떼어내어 염색체가 정상인지를 판별하는 것이다. 배아 샘플의 염색체 갯수가 46개고, 길이와 배열이 정상적인지를 알아보는 검사다. 임신 초기에 유산되는 것이 염색체의 원인이 많다고 한 만큼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고자 하는 우리로서는 PGS가 임신과 건강한 아이.. 202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