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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2

시험관, 그 시작 우선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출산하려면 가장 먼저 나와 남편의 건강한 배아가 필요하다. 대리모 에이전시는 우리 부부에게 최대한 빨리 배아를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그 동안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나를 진료해주던 의사선생님과 시험관을 진행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병원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으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할수가 없었다. 혹시 보험없이 시험관 시술을 하려면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상담을 받아보았는데, 1회당 시술비만 1만 달러가 넘었고, 별도의 약값 비용도 지불해야 했다. 가입한 건강보험으로 시험관을 진행할 수 있는 NYU Langone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빨리 예약할 수 있는 의사를 골랐다. 보통 인기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두세달은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시간이 .. 2020. 7. 10.
눈물과 기다림, 나의 대리모 출산기 2018년 5월, 유산과 함께 찾아온 자궁파열로 나는 말로만 듣던 불임 판정을 받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기를 떠나보내고 임신 불가 선고까지, 한꺼번에 찾아온 불행콤보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로 한달 여를 보낸 것 같다. 여자로의 인생이 마감된 것 같았고, 여자로 누릴 수 있는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느낄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했다. 5월의 화창한 봄과 흐드러지게 핀 꽃이 사무치게 슬프면서도 한편으로 위로가 됐다. 깊은 절망에 빠져 내가 잃은 것만 생각하자니 한도 끝도 없었다.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기로 했다. 내 인생의 힘이 되어주는 가족, 자궁을 빼면 건강한 내 몸과 희망을 꿈꾸는 마음, 그리고 대리모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미국에 살고있다는 것, 우리 아기를 안아볼 수 있다는 1%의 가능.. 2020.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