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유산과 함께 찾아온 자궁파열로 나는 말로만 듣던 불임 판정을 받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기를 떠나보내고 임신 불가 선고까지, 한꺼번에 찾아온 불행콤보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로 한달 여를 보낸 것 같다. 여자로의 인생이 마감된 것 같았고, 여자로 누릴 수 있는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느낄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했다. 5월의 화창한 봄과 흐드러지게 핀 꽃이 사무치게 슬프면서도 한편으로 위로가 됐다.
깊은 절망에 빠져 내가 잃은 것만 생각하자니 한도 끝도 없었다.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기로 했다.
내 인생의 힘이 되어주는 가족, 자궁을 빼면 건강한 내 몸과 희망을 꿈꾸는 마음, 그리고 대리모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미국에 살고있다는 것,
우리 아기를 안아볼 수 있다는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후회하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2018년 12월 그렇게 우리 부부의 베이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블로그는 나의 대리모(gestational surrogacy) 출산기 기록과 불임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는 나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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