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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도전5

5일 배양 배아 유전자 검사와 냉동 시험관 과정은 긴장과 기다림의 연속이다. 난자채취 후, 병원으로부터 5일 배양된 배아들 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큰 시험의 성적 발표를 앞둔 것 같았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하면 이건 학기초 월말고사쯤인데 말이다. 병원으로 부터 10개 수정란 중 5일까지 살아남아 배아 유전자 검사인 PGS(PGT-a) 테스트에 보낸 갯수는 8개라는 소식을 받았다. 유전자 검사를 위해 샘플 채취를 마친 8개 배아는 모두 동결됐다. PGS 검사는 배아세포의 일부를 떼어내어 염색체가 정상인지를 판별하는 것이다. 배아 샘플의 염색체 갯수가 46개고, 길이와 배열이 정상적인지를 알아보는 검사다. 임신 초기에 유산되는 것이 염색체의 원인이 많다고 한 만큼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고자 하는 우리로서는 PGS가 임신과 건강한 아이.. 2020. 8. 17.
난자채취의 날 여차저차 하여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시험관을 시작하게됐다. 2019년 1월 초에 시험관을 시작하겠다고 의사를 만났는데, 약 맞고 매일 아침 출근 전 병원에 들러 채혈하고 초음파 보기를 하니어느덧 2월 난자채취의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 마취과 의사가 알러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것저것 서류에 사인하고 곧 바로 난자채취실로 들어갔다. 난자채취는 내 담당의사가 아니라 처음보는 여의사가 맡았다. 대충 유쾌해보였고, 난 곧 아까 만난 마취가 의사가 쏜 마취가스 마시고 기절했다. 깨어나보니 회복실. 예상했던대로 채취된 난자는 총 12개였다. 이제 내가 할수 있는건 기다리는 일뿐, 건강하고 좋은 수정란이 만들어지는 것은 하늘의 몫이겠지. 나는 채취한 난자수가 많지 않아 복수 찰것 같지는 않았지.. 2020. 8. 11.
시험관 시술 전 유전자 검사 시험관 시술 이야기를 하기 전, 다른 병원에서 했던 유전자 검사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몇자 적어본다. 몇년 전 산부인과 검진을 받던 중 의사가 앞으로 출산계획이 있는지 묻더니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추천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 검사였지만, 요즘 많은 부부들이 미리 이 검사를 해본다며 꼬득였다.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수 많은 유전병 리스트 중 특정 병에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배우자 한명은 그 특정 병에 대해서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미리 유전자 검사를 해서 유전병 요인들을 미리 알면 좀 더 안심이 될 것 같아 검사에 응하기로 했다. 채혈로 .. 2020. 8. 3.
시험관의 첫 성적표, AMH 수치 말 그대로 시험관 과정에서 AMH 수치는 프로젝트의 첫 성적표와 같다. 난소나이를 측정해보는 지표인 AMH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적절한 수준에 머물러있어야 시험관을 진행할 수 있는 건강한 난자를 적절한 갯수만큼 생산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난소 낭종 때문에 한차례 수술(그때로 돌아간다면 받지 않을 것 같다)을 받았던 이력이 있고, 수술을 받기 전에도 연령집단 군에서 정상 범주이긴 했으나 수치가 낮은 편이라 좀 불안했다. 그리고 유산후 자궁 파열로 수술을 받았을 때 난소에도 출혈이 있어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2018년 5월 수술 직후 내 AMH는 0점대까지 떨어졌다. 좌절 스러웠다. 몸도 마음도 추스려야 했는데, 저 수치를 받고나니 마음으로 느껴지는 '망연자실'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시험관이고..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