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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7

네가 나에게 준 행복 아래팔만한 몸에 내 손바닥보다 작은 발을 가지고 태어났던 아기가 세돌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처음 만난 날이 너무도 생생한데, 부쩍 커버린 아이를 보며 3년의 세월이 이런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한 인간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 일일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다. 나에게 이 시간을 허락한 모든 분들과 그 분들의 노력에 너무도 감사함을 느끼는 오늘이다. 2023. 10. 13.
아이의 또래관계 오늘은 얼마전 한국 문화원에서 빌려온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속마음'이라는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고민 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수 있도록 알려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갈등을 대처해나갈지를 부모 입장에서 잘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자랄 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고, 불필요한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그 문제가 고착화되어 마음에 상처로 남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내 목표라 이 부분은 많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 같다. 그러던 중 책에서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을 발견해 기록차원에서 남겨본다. 오 박사님이 아이와 나눈 대화인데, 대화의 방식이나 문제를 인지하고 풀어나가고, 아이가 스스로 이해해 깨닫게 하는 대화의 .. 2023. 8. 3.
좋은 날, 나쁜 날, 이상한 날 요 몇년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고 특히 요 몇일은 좋은 일, 나쁜 일, 마음이 이상해 지는 일까지 연달아 일어나니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사는건 문제 풀기의 연속같다. 하나를 풀고 나면 또 하나가 던져진다. 그 안에 건빵의 별사탕처럼 좋은 날이 한번씩 찾아오는건가. 아무튼,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겠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우리 아기를 만난 것 처럼. 2023. 2. 1.
육아는 하루에도 열두번 내 바닥의 끝을 확인하는 일 인스타그램 어디선가 그런 포스팅을 봤다. 육아를 하다보면 나의 바닥과 마주하게 된다고.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었다) 미국에서 두살 아기를 Terrible Twos라고 하는데, 요즘 Terrible Twos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우리 아들. 주관도 강해지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생기고, 고집도 쇠고집이 됐다. 하지 말라고 하면 다시 내 눈을 보면서 또 한다. 정신차려보면 아이에게 '하지마', '그만해' 만을 외치고 있고, '~를 하지 않으면 ~ 하겠다' 식의 협박만을 늘어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정말 나도모르게 터지는 사자후 고함과 살벌한 협박의 내 말을 내 귀로 듣자니, 이게 내 바닥인가 싶다. 따뜻하고 교양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아. 육아는 정말 힘든일이다..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