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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아이의 또래관계

by myrainbowbaby 2023. 8. 3.

오늘은 얼마전 한국 문화원에서 빌려온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속마음'이라는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고민 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수 있도록 알려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갈등을 대처해나갈지를 부모 입장에서 잘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자랄 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고, 불필요한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그 문제가 고착화되어 마음에 상처로 남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내 목표라 이 부분은 많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 같다. 그러던 중 책에서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을 발견해 기록차원에서 남겨본다. 

 

오 박사님이 아이와 나눈 대화인데, 대화의 방식이나 문제를 인지하고 풀어나가고, 아이가 스스로 이해해 깨닫게 하는 대화의 방식은 나도 훈련해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또 대화의 방식과 내용은 나와 아이뿐 아니라 나와 나, 나와 남편 혹은 나와 직장동료 간에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마음엔 모두 어린 아이의 마음이 있으니깐.

 

제가 이런 아이들에게 매번 똑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깨우치기 위해서 자주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대화를 그대로 옮겨볼게요. 

"유명한 실험 중에 쥐 상자 실험이라는 것이 있어."

"쥐를 상자에 넣어요?"

"어. 쥐가 빵을 좋아하거든. 쥐를 상자에 넣은 다음에 뒤 입이 딱 닿을 만한 위치에 빵을 놓아줘. 그런데 그 빵을 물게 되면 죽지 많을 만큼만 전류를 흐르게 장치를 해두지. 그런 다음 쥐를 딱 풀어놓으면 쥐가 빵 냄새를 맡고 달려사거 빵을 물거든. 그러면 쥐가 어떻게 될까?"

"찌지직이요."

"그래, 감전돼. 죽지 많을 만큼만 감전이 되지. 그럼 쥐가 깜짝 놀라 빵을 탁 놔. 그런데 그 쥐가 다음에 빵을 다시 물까? 안물까?"

"또 물어요."

"맞아. 또 물어. 한 세번 정도는 물거든.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내가 이걸 물었더니 고통스럽구나'하는 사실을 알아서 다시는 안 물어. 쥐도 그래. 물론 내 말은 네가 쥐만도 못하다는 것은 아니야. 그런데 봐봐. 너는 그렇게 세번 네번 친구랑 싸우고 그것 때문에 부모님한테 잔소리를 듣지. 잔소리를 들으면 누가 괴로워?"

"저요."

"그리고 너 계속 같은 방법 쓰니까 친구들하고 친해졌니?"

"안 친해져요."

"너는 도돌이표잖아. 악보에 있는 도돌이표 알지?

"네."

"넌 도돌이표처럼 자꾸 돌아가잖아. 똑같은 방식을 꼐속 사용하고 있으니까 인생이 도돌이표잖아"하면 아이들이 깔깔 웃어요.

"그렇잖아. 어떤 방법을 써서 그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써봐야 하지 않겠니?"

"그렇죠."

"원장님이 생각하기에는 네가 그걸 못 배운 것 같아. 너 친구들 중에 유독 부딪히는 애들이 있지?"

"네."

"걔가 네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너는 뭐라고 하니?"

"'하지 마'그래요."

"그러면 그 아이가 말을 듣디?"

"아니요."

"'하지 마'라는 말을 해서 안 들으면 그 말을 또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효과적이지 않아요."

"그런데 넌 자꾸 그 말만 쓰잖아."

"어? 그러네요. 그러면 원장님, 뭐라고 그래야 해요?"

"그래. 그렇게 물어봐야 하는 거야. 그래야 너에게 방법을 가르쳐줄수 있지. 너는 이제까지 엄마한테 '엄마는 그 애들 편이야'  그 말만 하면서 화내고 올고 그랬잖아."

"그러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해요?"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야. 방법을 찾아보자."

 

대화를 자세히 적은 것은, 부모들이 이런 주제를 가지고 아이와 어떻게 대화야해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감정부터 격해져 혼내고 비난부터 합니다. "야, 니가 계속 그런 식으로 하니까 친구들이 우습게 보고 그러는거 아니야!"라고 해버려요. 부모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아이를 모욕하는 말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것이 가늘고 날카로운 소리로 "야!니가~"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말들입니다. 이 말 뒤에는 어떤 말을 하든 교육이 아니라 비난이에요. 아이가 배울 수 없어요. 문제 해결 방식이 미숙할 때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돼요?"라고 묻게끔 대회를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방법을 알려줄수 있고, 알려준 방법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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