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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3

대리모 출산기 넋두리 2022년 8월 24일의 기록, 지금 우리는 기적같이 세 가족이 되었다. ( 이 '기적같이'라는 말엔 너무 많은 의미와 감사와 사연이 담겨있어 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기를 보면서 아이에게도 형제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에 조금 욕심을 부려보았다. 지금 둘째를 준비 중인 우리 가족은 아기를 품어준 대리모를 통해 둘째를 시도 중이다. 남은 2개의 냉동배아를 꺼내 준비한 첫번째 시도는 실패. 너무나 철썩같이 한번의 시도만에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첫째 때 만큼 간절한 기도도, 준비도 없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실패로 돌아온 결과를 받아보며, 괜찮다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마음 한켠이 쓸쓸하고 콧등이 시큰한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늘 계획이 틀어질 때 엄마 해준 말을 생각해본다. .. 2022. 8. 25.
시험관 시술 전 유전자 검사 시험관 시술 이야기를 하기 전, 다른 병원에서 했던 유전자 검사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몇자 적어본다. 몇년 전 산부인과 검진을 받던 중 의사가 앞으로 출산계획이 있는지 묻더니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추천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 검사였지만, 요즘 많은 부부들이 미리 이 검사를 해본다며 꼬득였다.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수 많은 유전병 리스트 중 특정 병에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배우자 한명은 그 특정 병에 대해서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미리 유전자 검사를 해서 유전병 요인들을 미리 알면 좀 더 안심이 될 것 같아 검사에 응하기로 했다. 채혈로 .. 2020. 8. 3.
눈물과 기다림, 나의 대리모 출산기 2018년 5월, 유산과 함께 찾아온 자궁파열로 나는 말로만 듣던 불임 판정을 받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기를 떠나보내고 임신 불가 선고까지, 한꺼번에 찾아온 불행콤보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로 한달 여를 보낸 것 같다. 여자로의 인생이 마감된 것 같았고, 여자로 누릴 수 있는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느낄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했다. 5월의 화창한 봄과 흐드러지게 핀 꽃이 사무치게 슬프면서도 한편으로 위로가 됐다. 깊은 절망에 빠져 내가 잃은 것만 생각하자니 한도 끝도 없었다.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기로 했다. 내 인생의 힘이 되어주는 가족, 자궁을 빼면 건강한 내 몸과 희망을 꿈꾸는 마음, 그리고 대리모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미국에 살고있다는 것, 우리 아기를 안아볼 수 있다는 1%의 가능.. 2020.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