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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나쁜 날, 이상한 날 요 몇년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고 특히 요 몇일은 좋은 일, 나쁜 일, 마음이 이상해 지는 일까지 연달아 일어나니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사는건 문제 풀기의 연속같다. 하나를 풀고 나면 또 하나가 던져진다. 그 안에 건빵의 별사탕처럼 좋은 날이 한번씩 찾아오는건가. 아무튼,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겠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우리 아기를 만난 것 처럼. 2023. 2. 1.
육아는 하루에도 열두번 내 바닥의 끝을 확인하는 일 인스타그램 어디선가 그런 포스팅을 봤다. 육아를 하다보면 나의 바닥과 마주하게 된다고.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었다) 미국에서 두살 아기를 Terrible Twos라고 하는데, 요즘 Terrible Twos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우리 아들. 주관도 강해지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생기고, 고집도 쇠고집이 됐다. 하지 말라고 하면 다시 내 눈을 보면서 또 한다. 정신차려보면 아이에게 '하지마', '그만해' 만을 외치고 있고, '~를 하지 않으면 ~ 하겠다' 식의 협박만을 늘어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정말 나도모르게 터지는 사자후 고함과 살벌한 협박의 내 말을 내 귀로 듣자니, 이게 내 바닥인가 싶다. 따뜻하고 교양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아. 육아는 정말 힘든일이다.. 2023. 1. 30.
대리모의 신체검사와 첫만남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리모 부부와 우리 부부의 첫만남 날이다. 대리모 부부는 배아를 이식할 커네티컷주의 병원을 방문해 정신과 의사를 만나 오전에 우리 부부와 함께 정신건강 진단을 받고, 오후에는 배아 이식에 적합한지 여부 판단을 위해 심체 검사를 하게 된다. 대리모 에이전시는 우리가 화상이 아닌 대면 만남은 처음이니 어색함도 없애고 좀 친해지라며 병원 방문전 함께 아침 먹을 것을 권했다. 대리모 부부는 건강 검진 하루 전 병원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신체검사를 받은 당일 다시 테네시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시간이 없어서 같이 아침을 못먹는다는 핑계는 댈수 없다. 호텔과 병원 그 사이 어디쯤 아침을 먹을 만한 식당을 검색해 약속을 잡았다. 병원 약속은 오전 9시. 아침 약속은 8시로 잡았다. 2019.. 2023. 1. 30.
대리모 출산기 넋두리 2022년 8월 24일의 기록, 지금 우리는 기적같이 세 가족이 되었다. ( 이 '기적같이'라는 말엔 너무 많은 의미와 감사와 사연이 담겨있어 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기를 보면서 아이에게도 형제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에 조금 욕심을 부려보았다. 지금 둘째를 준비 중인 우리 가족은 아기를 품어준 대리모를 통해 둘째를 시도 중이다. 남은 2개의 냉동배아를 꺼내 준비한 첫번째 시도는 실패. 너무나 철썩같이 한번의 시도만에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첫째 때 만큼 간절한 기도도, 준비도 없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실패로 돌아온 결과를 받아보며, 괜찮다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마음 한켠이 쓸쓸하고 콧등이 시큰한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늘 계획이 틀어질 때 엄마 해준 말을 생각해본다. .. 2022.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