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도전

난자채취의 날

myrainbowbaby 2020. 8. 11. 08:45

여차저차 하여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시험관을 시작하게됐다. 

 

2019년 1월 초에 시험관을 시작하겠다고 의사를 만났는데, 약 맞고 매일 아침 출근 전 병원에 들러 채혈하고 초음파 보기를 하니어느덧 2월 난자채취의 날이 되었다. 

 

NYU Langone Fertility Center, 그렇게 뻔질나게 갔던 곳인데 사진 한장을 못찍었다(출처 : https://nyulangone.org/locations/fertility-center)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

마취과 의사가 알러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것저것 서류에 사인하고 곧 바로 난자채취실로 들어갔다. 

 

난자채취는 내 담당의사가 아니라 처음보는 여의사가 맡았다. 대충 유쾌해보였고, 난 곧 아까 만난 마취가 의사가 쏜 마취가스 마시고 기절했다.

 

깨어나보니 회복실. 

 

예상했던대로 채취된 난자는 총 12개였다. 이제 내가 할수 있는건 기다리는 일뿐, 건강하고 좋은 수정란이 만들어지는 것은 하늘의 몫이겠지.

 

나는 채취한 난자수가 많지 않아 복수 찰것 같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본대로 코코넛워터를 좀 마시기로 했다. 그래서집에가는 길에 아마존에서 코코넛워터 한 박스를 주문했다. 생각했던 것처럼 배도 빵빵해지지 않았고, 다음날 일상생활도 가능했다. 다행이다.

그리고 주문한 코코넛워터는 우리 남편의 간식이 되었다. 

 

내 시험관 목표는 대리모에 이식할 냉동배아 만들기인지라 3일 신선 이런건 아예 옵션에 없었고, PGS(배아 유전자 검사, PGT-A라고도 한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5일 배양 배아가 나와주기를 기도했다.

 

난자채취 다음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수정된 배아는 총 10개. 2개는 수정에 실패했나보다. 그래도 10개나 잘 수정되었다니!!!!!! 10개의 배아야 무럭무럭 잘 세포분열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