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리모 출산기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 - 대리모법

myrainbowbaby 2020. 7. 23. 11:19

현재 내가 거주하는 미국에서는 상업적 대리모를 통해 합법적으로 자녀를 낳을 수 있다.

 

주로 남성 동성커플이나 여성 파트너가 임신이 불가한 경우, 파트너 없이 혼자 아기를 낳고자 하는 남성 혹은 여성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한다.

 

* 헐리우드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붐처럼 불었다. 칸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니콜 키드만-키스 어반, 사라 제시카 파커-매튜 브로데릭, 지미 팰론 부부, 타이라 뱅크스, 루시 리우 등 수 많은 커플들이 대리모 출산을 밝혔고, 최근에는 동성애자임을 밝힌 CNN의 간판앵커 앤더슨 쿠퍼가 대리모로 아들을 얻었다.

 

대리모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예비부모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만든 배아를 대리모의 몸에 이식하는 Gestational Surrogacy와 애초에 대리모가 난자를 제공, 인공수정 방식으로 임신해 출산하는 Traditional Surrogacy다. 

 

Trasitional Surrogacy와 Gestational Surrogacy (출처 : https://www.pinterest.com/)

 

우리 부부는 Gestational Surrogacy를 통해 아이를 출산한다. 출산하는 아이는 생물학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의뢰한 부부의 아이이며, 대리모는 자궁 안에서 아이를 품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Traditional Surrogacy는 대리모가 난자 제공까지 하므로, 태어나는 아이의 생물학적 어머니는 대리모다. 하지만 대리모가 법적인 어머니는 될수 없다.

 

미국의 상업적 대리모 법은 각 주마다 다르다. 슬프게도 2019년 대리모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내가 거주하고 있는 뉴욕주는 네브라스카, 미시간, 루이지애나와 함께 상업적 대리모가 불가능한 미국의 4개주 중 하나였다. (상업적 대리모를 가장 허락해 줄것 같은 뉴욕이 이 리스트에 포함되다니!!! 뉴욕주는 2020년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여기서 상업적 대리모란, 예비 부모로부터 아기 임신과 출산을 조건으로 돈을 받는 대리모를 의미한다. 2019년 당시 뉴욕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무상으로 대리모를 해주는 것 외에 상업적 대리모는 불가했다. 

 

뉴욕에 사는 프렌즈의 피비도 동생 커플의 세쌍둥이를 임신한 Gestational Surrogate Mom이었다. (출처 : NBC - © 2012 NBCUniversal, Inc. - Image courtesy gettyimages.com)

그래서 우리 부부는 뉴욕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배아를 만들고, 냉동시킨 배아를 뉴욕주에서 커네티컷주로 옮긴 후, 대리모를 커네티컷으로 불러 그 곳에서 배아 이식을 해야한다. 출산은 대리모가 사는 지역에서 하고, 예정일쯤 병원을 방문해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오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뉴욕의 시험관 시술 병원, 커네티컷의 시험관 시술 병원, 대리모가 사는 지역의 산부인과까지 총 3개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런 설명들을 듣고 있자니 사실 이게 가능할까 싶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길이 있는데 걸음조차 떼보지 못하면 큰 후회가 될테니....일단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