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도전

시험관, 그 시작

myrainbowbaby 2020. 7. 10. 12:34

병원 진료 후 마신 그날의 커피

 

우선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출산하려면 가장 먼저 나와 남편의 건강한 배아가 필요하다. 

대리모 에이전시는 우리 부부에게 최대한 빨리 배아를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그 동안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나를 진료해주던 의사선생님과 시험관을 진행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병원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으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할수가 없었다.

혹시 보험없이 시험관 시술을 하려면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상담을 받아보았는데, 1회당 시술비만 1만 달러가 넘었고, 별도의 약값 비용도 지불해야 했다. 

 

가입한 건강보험으로 시험관을 진행할 수 있는 NYU Langone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빨리 예약할 수 있는 의사를 골랐다. 보통 인기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두세달은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시간이 없었다. 

 

예약은 3주 뒤로 잡혔다. 담당 의사는 NYU 난임 전문 의료팀에 이제 막 조인한 뉴페이스였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의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2019년 1월 3일, 남편과 함께 담당의를 만났다. 그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긴 이야기 짧게 했다. 대리모 시술할 거고, 우리는 배아가 필요하다고.

 

30대 중후반, 내 나이쯤으로 보이는 여의사였는데, 시험관 시술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면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본인도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고 했다. 책상에 예쁜 딸 사진이 놓여있었다. 이 의사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왠지 모르게 내 상황과 마음을 이해해줄것 같은 생각에 마음도 편안해졌다.

 

시험관 전 필요한 초음파와 호르몬 검사를 위한 피검사가 진행됐다. 곧 결과가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