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리모 출산기

대리모 출산기 넋두리

myrainbowbaby 2022. 8. 25. 03:53

2022년 8월 24일의 기록, 

 

지금 우리는 기적같이 세 가족이 되었다. ( 이 '기적같이'라는 말엔 너무 많은 의미와 감사와 사연이 담겨있어 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기를 보면서 아이에게도 형제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에 조금 욕심을 부려보았다.

지금 둘째를 준비 중인 우리 가족은 아기를 품어준 대리모를 통해 둘째를 시도 중이다.

 

남은 2개의 냉동배아를 꺼내 준비한 첫번째 시도는 실패. 너무나 철썩같이 한번의 시도만에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첫째 때 만큼 간절한 기도도, 준비도 없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실패로 돌아온 결과를 받아보며, 괜찮다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마음 한켠이 쓸쓸하고 콧등이 시큰한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늘 계획이 틀어질 때 엄마 해준 말을 생각해본다. "정말 이루어지기 원하는게 있으면 엄마는 늦게라도 그걸 이루게 되더라. 시간이 늦어져도 이루게 돼" 

 

살다보면 계획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많다. 그리고 계획에 따른 목표 달성의 실패는 시간, 노력과 함께 금전적 손실도 함께 달고 온다.  잃은 돈과, 또 다시 투자해야 하는 돈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이 또 슬퍼지는데, 이럴땐 직장 선배의 말을 생각해본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쉬운거야. 돈으로 해결 못하면 그건 진짜 골치 아픈 일이야"

 

대리모든 난임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는 살면서 계획 대로 되기보다는 계획의 틀어짐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왜 내가 하려는 일은 잘 안될까"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내 자신에게도, 또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이룰 수 있다. 엄마가 나에게 준 평생의 유산 같은 말이, 지금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